도대체 어떻게 움직이는 거야? – 도구와 기계의 원리

도구와 기계의 원리 – 10점
데이비드 맥컬레이 글 그림, 박영재.박은숙 옮김/서울문화사

서점에서 이 책을 보는 순간 ‘삘’ 이 꽂히지 않을 수 없었다. 책의 내용은 정말 충실하다. 매 페이지마다 들어있는 일러스트는 매우 수준이 높다. 게다가 아주 원시적인 것 부터 복잡하기 짝이 없는 기계장치들을 설명하는데 ‘원리’ 를 쉽게 풀어 설명하는데 아주 탁월하다.

설명들이 딱딱하지 않고 단순히 ‘이건 ~~한 장치’ 정도의 겉핥기식이 아닌 정확한 ‘원리’ 를 쉽게 설명하면서 그 원리를 이용한 장치들을 연결해서 진행하는데 읽다보면 처음 부터 내가 그런 원리들을 잘 알고 있었던것 처럼 착각할 정도로 쏙 쏙 들어온다. ((이 책을 발견했을때 처음에는 책을 아이에게 주고 책을 보고 알도록 할 생각이었는데, 사실 약간 수준이 높기도 할뿐 아니라 내가 읽는데 재미가 있어서 이제 그냥 내가 보는 책이 되어 버렸다. 덧붙여 이 재미있는 책은 구하기가 좀 어려웠는데 금방 ‘품절’ 되어버리기 때문이었다. 대한민국에는 나같은 아빠(?)들이 많기 때문일까? ㅎㅎㅎ))

나는 기계장치 같은 것에는 완전 젬병인데 – 흔히들 말하는 벽에 못하나 못박는 그런 남편 – 아예 그런쪽에는 흥미가 없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책의 표지를 보는 순간 부터 ‘삘’ 이 꽂히지 않을 수 없었던 것은 5살 먹은 아들 때문이다.

동물원에 가도 동물들에는 눈길 조차 주지 않고, 코끼리 열차에 꽂힌다. 기린이 바로 코앞까지 와서 7cm 가 넘는 혀를 낼름 거려도 기린 먹이를 주기 위해 매달아 놓은 도르레를 보면서 신나한다. 호랑이 사자 쯤 가다보면 이내 따분해 하면서 그냥 지하철에 가서 엘리베이터나 지하철 구경이나 하자고 졸라댄다.

5살짜리 우리 아들이다. 어찌된 영문인지 이녀석은 기계장치에 무척 관심이 많다. 기차나, 버스의 와이퍼, 엘리베이터, 도르레, 산소통(?) 같은 것들… 특히나 그런 기계장치들을 몸으로 표현하지 않고는 못배기는 녀석이다. 길을 갈때면 오른손 검지를 딱 세우고는 ‘이건 와이퍼’. 건널목에서는 손을 동그랗게 말아 쥐고 자신의 눈에 갖다 붙이고는 ‘이건 신호등’ 하는 식이다.

기계장치에 관심이 많고 특히나 그 원리에 대해서 궁금증이 많은 아이가 있다면, 그 원리를 따라서 몸으로 표현해야 직성이 풀리는 아이가 있다면, ‘저건 어떻게 움직이는거야?’ 라고 사사건건 물어보는 아이가 있다면 이 책은 밭에서 발견한 ‘보화’ 바로 그것이다.

게시자: goodmann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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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대체 어떻게 움직이는 거야? – 도구와 기계의 원리”에 대한 한 가지 생각

  1. 음… 책값이 만만찮은데요…
    나보다 영빈이가 더 빨리 많이 이해할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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